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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2/12] 12월에 꼭 봐야 할 영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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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무대에서 함께 만나는 ‘영웅’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이다


글 | 편집부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화 ‘영웅’이 드디어 온다. 2020년 여름 개봉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년 넘게 미뤄졌다가 12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영화 ‘영웅’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를 준비하던 때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렸다. 영화 개봉에 즈음해 뮤지컬 ‘영웅’도 함께 막을 올린다. 스크린과 무대에서 함께 만나는 영웅의 대서사가 올 연말 우리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리라 기대한다.  


영화 ‘영웅’의 12월 개봉을 앞두고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이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1차 포스터와 1차 예고편을 공개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영웅’은 2009년 시작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었다. 특히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흥행을 기록한 윤제균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어서 작품성뿐 아니라 흥행에 거는 기대도 크다.


주인공은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 역을 맡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 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특유의 강렬한 아우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일본의 정보를 빼내는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에는 배우 김고은이 맡았다. 그동안 영화 ‘차이나타운’, ‘유열의 음악앨범’, ‘유미의 세포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혀왔던 김고은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이자 정신적 지주인 ‘조마리아’ 역은 나문희 배우가 맡아 영화에 무게감을 더하고,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동지 ‘우덕순’ 역에는 조재윤, 조선 최고의 명사수 독립투사 ‘조도선’ 역에는 배정남, 독립군의 막내 ‘유동하’ 역에는 이현우,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 역에는 박진주 배우가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창작 뮤지컬 

단일 작품으로 최다 수상


뮤지컬 ‘영웅’도 영화 개봉과 함께 막을 올린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초연 당시 연일 계속된 기립박수 행진과 더불어 국내 양대 뮤지컬 시상식에서 각각 6부문에 수상하며, 대한민국 뮤지컬을 평정한 작품이다.


지난 13년간 여덟 시즌의 공연을 거쳐오는 동안 2009년 초연과 동시에 ‘한국뮤지컬대상’을 비롯한 뮤지컬 시상식 총 1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창작 뮤지컬 단일 작품으로는 최다 수상을 거머쥐었다. 미국 브로드웨이, 의거의 현장인 중국 하얼빈에서 잇달아 무대에 올려 해외에서도 호평받으며 ‘K뮤지컬’을 이끌 대표작으로 꼽힌다.


뮤지컬 ‘영웅’은 올해로 9번째 시즌을 맞았다. 자작나무 숲에서 왼손 약지를 잘라 피로써 조국 해방의 의지를 다진 순간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사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개인이 아닌 민족을 택한 독립투사들의 모습, 애국적 사명감과 현실적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 등도 심도 있게 그려낸다. 


연말 공연에 영화 ‘영웅’의 주연으로 등장하는 정성화가 출연한다. 양준모, 민우혁도 함께 안중근 역을 맡았다. 뮤지컬은 12월 3~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계명아트센터에서 먼저 열리고 이어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마곡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스크린과 무대에서 동시에 ‘영웅’을 올리는 만큼 두 부문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영화 배급을 맡은 CJ ENM 관계자는 “배우분(정성화)도 홍보활동을 같이하게 될 테니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도서 ‘하얼빈’,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도 있었다. 안중근 열풍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관계자도 “이례적으로 같은 시기에 선보이게 됐다. 더 많은 분들에게 ‘영웅’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 공연을 본 관객분들이라면 영화를 궁금해하실 테고, 영화를 본 관객분들도 무대의 현장감을 궁금해하실 것 같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 ‘영웅’이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시민이 만든 박물관’

한민족 삶 깃든 기증유물의 특별한 가치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기증유물 수집의 결실을 시민과 공유하고자 ‘시민이 만든 박물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전인 1996년부터 ‘시민이 만드는 박물관’이라는 구호 아래 시민들로부터 소중한 유물을 기증받았다. 올해까지 시민 755명으로부터 20만여 점의 유물이 기증됐으며, 이는 박물관 소장유물의 약 70%에 달하는 수량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프랑스 왕실의 수로학자 벨렝이 만든 조선왕국지도(서정철 기증)에는 만주 일부분과 함께 조선을 그린 지도로 동해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이 표기되어 있다. 또 안동의병 참가자인 이긍연이 을미사변 이후인 1895년 12월 1일부터 1896년 10월 11일까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적은 ‘을미의병일기’(이세준 기증)는 안동의병의 을미년 결성과 활동, 해산과정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시민이 만든 박물관’ 전시는 20년간 진행된 기증사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기별 3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지난 2002년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서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범주의 유물을 수집했다. 일반적인 역사자료 외에도 도자류, 서화류, 공예품, 미술품, 민속품 등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기증받았고, 특히 명문 종가 및 개인 소장가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대량의 수준 높은 유물은 기증유물특별전의 밑거름이 됐다. 


두 번째는 2010년 도시 발달사, 생활사 등 도시역사박물관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서울시 유관기관으로부터 시사(市史) 자료를, 건축가 및 도시계획가로부터 도시개발 자료를 받았다. 또한 시민들로부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다수 기증받았다. 세 번째는 일반 서민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생활유물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면서 대중문화·예술 관련 자료도 광범위하게 기증받았다. 선조들이 사용했던 공예품부터 1990년대 휴대용 CD플레이어까지 기증자의 소중한 기억과 삶의 흔적을 갈무리해 박물관 정체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제의 컬렉션을 구축했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9시~오후 6시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