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우리 것들 [2020/06] 신한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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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 K무비 ‧ K방역까지 신한류 열풍
한국인의 역동성‧디테일로 승부한다!
지구촌 한류 팬 1억 명 시대
기생충, 대중문화의 마지막 장벽을 허물다 “한류가 할리우드를 덮쳤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자, 영국 BBC가 남긴 코멘트다. BBC는 “지난 10년간 한국이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K드라마와 K팝에 이어 K무비의 문화적 물결이 할리우드를 휩쓸었다”면서 “성공의 씨앗이 뿌려졌다”고 극찬했다.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역시 아카데미상 수상을 축하하며 “확실히 한류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 문화가 이제 마이너의 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사실 영화 시장은 대중문화 해외 진출의 마지막 장벽으로 꼽힌다. 멜로디로 정서를 전달하는 음악이나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에 가는 수고를 감수하며 자막과 정서의 차이까지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점령은 K컬처에서 ‘퀀텀점프(quantum jump·대도약)’의 순간으로 기록될 만하다. K드라마로부터 시작된 1차 한류, 아이돌 그룹과 싸이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BTS) 등으로 대표되는 K팝의 2차 한류에 이어 3차 한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BTS,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에 올라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조용했던 한류에 불을 지핀 건 단연 BTS였다. BTS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상을 받았으며, 미국 타임지로부터 ‘2019년 인물’ 4위로 선정된 바 있다. CNN은 “최근 K팝 그룹들이 유튜브의 신기록을 세우고 ‘투나이트 쇼’나 ‘굿모닝 아메리카’ 같은 주류 프로그램에서 공연하는 미국 음악계의 헤비급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BTS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보이그룹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10여 년 전부터 본격화한 1차 한류와 2차 한류 초기만 해도 K컬처는 마이너 장르에 속했다. 하지만 BTS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한류는 세계 대중문화의 심장부인 미국의 주류로 성큼 다가섰다. 해외 팬들은 ‘K팝 사전’까지 제작하며 한글 공부에 열을 올리고,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행사에서 “BTS가 나보다 3000배는 더 영향력이 있다. 한국인은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에 훌륭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인의 DNA에 숨어있는 역동성과 창의성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신(新)한류를 만들어낼 것이다. 웹툰·화장품·먹방 등 일상 속으로 파고들다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액은 지난해 63억 8400만 달러로 19.2% 늘었고, 소비재 및 관광 수출액은 59억 3500만 달러로 26.1% 증가했다. 이 중 문화콘텐츠는 게임이 47억 1600만 달러로 규모가 가장 컸고 음악과 캐릭터 사업, 방송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한류로 인한 관광 수출액이 전년 14억 1400만 달러 대비 87.6% 급증세를 보이며 전체 한류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류가 국민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류의 생산유발효과는 25조 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8.6% 커졌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1조 5000억 원으로 31.4% 확대되었다.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BTS 등 K팝 아이돌그룹 열풍에 힘입어 ‘지구촌 한류 팬 1억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세계 112개국 한류 관련 정보를 수록해 발간한 ‘2019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회원은 9932만 명으로 전년의 8919만 명보다 11% 증가했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660만여 명에서 1504만여 명으로 무려 128% 늘어나며 성장 폭이 가장 컸다. 러시아는 298만 명에서 1161만 명으로 290%나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85%를 차지했다. 최근 한류는 K팝·K드라마 중심에서 웹툰, 패션, 화장품,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 관광 등 일상 영역까지 파고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시대, 국제사회 ‘뉴노멀’이 되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K방역’의 우수성이 빛난 덕분이다. 지금 전 세계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 내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투표하는 모습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인 66.2%를 기록했고, ‘확진자 제로’라는 행복한 결과도 이끌었다. 코로나 방역만 잘한 것은 아니다. 경제도 선방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올해 실질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한국만 놓고 보면 22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과 비교하면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다. 미국은 –4.8%, 중국은 –6.8%다. 세계 각국 언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출구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이 극단적 봉쇄정책이나 경제활동을 억압하지 않고도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억제했고, 그 결과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률도 지켰다는 것이다. K드라마, K팝, K무비에 이어 K방역, K바이오, K의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온라인 라이브 결혼식, 온라인 수업, 무관중 프로야구리그 등을 새롭게 시도하며 코로나19 시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을 주도하고 있다. 한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류가 꽃필 무렵 외적으로는 아시아에서 일본 콘텐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새로운 한국 콘텐츠가 홍콩과 대만, 중국의 관심을 끌면서 이후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전체로 한류가 퍼질 수 있었다. 1992년 한·중 수교 후 1993년 TV드라마 〈질투〉가 처음으로 수출되었고, 1997년부터 〈사랑이 뭐길래〉 등이 인기를 얻었다. 1998년에는 클론, H.O.T 등의 음반이 발매되기 시작했다. TV드라마와 대중음악 등의 유행은 한류스타를 탄생시켰고,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초래했다. 이러한 성과들이 쌓여 오늘날 한류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한류와 아시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