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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 것들 [2020/08] 우리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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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시선 사로잡은 우리 한복


전통미에 현대적 해석 더해 ‘힙한’ 스타일로 재탄생 

이보다 우아하고 아름다울 순 없다


글  |  편집부    사진 제공  |  남산서울타워 한복문화체험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hanbok’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이 잇달아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핑크는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전통 문양이 새겨진 저고리와 한복 치마 등을 입고 등장해 화제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꼽히는 한복의 매력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한국의 기모노’ 오명 벗고 새로운 가능성 열어


 한복의 세계화는 사실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왔다.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누구보다 열정을 가졌던 고(故) 이영희 선생은 19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저고리 없이 치마만 입는 한복 드레스를 내놓아 파란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한국의 기모노’로 알려진 한복의 오명을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바람의 옷’이라 불린 이영희 선생의 작품은 한복 세계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 후 드라마와 영화, 아이돌이 이끄는 ‘한류열풍’을 타고 한복의 호감도가 급상승했고, 유명 배우가 단아한 한복을 입고 국제 시상식에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샤넬 등 명품 브랜드는 한복과 콜라보한 작품들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최근에 화제가 된 블랙핑크의 한복 의상은 ‘한복을 세계에 알렸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용적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이 입은 한복은 무대 위에서 격렬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볍고 편하다. 힙합과 한복의 절묘한 조합이다. 소속사 측은 “힙합과 한복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블랙핑크의 한복을 디자인한 업체의 대표는 “예전 조선시대 때 무관들의 공복인 ‘철릭’을 모티브로 했으며, 춤추기 편하게 기장을 많이 줄여서 짧은 드레스 형태로 변형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니가 착용한 핑크색 봉황문 도포에 대해 “선비들이 입었던 일상복이며 퍼포먼스 때문에 길이를 조금 더 잘라서 저고리 형태로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팬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실제로 한복 구매 문의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한복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복은 한민족의 지혜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 

한복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한민족의 지혜와 문화, 정신이 녹아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기원전부터 한복이 있었고, 고구려 고분 벽화나 신라와 백제의 유물에서도 한복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한복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입었던 옷이지만, 모양이나 종류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 


예를 들어 삼국 시대에는 긴 저고리에 통이 좁은 바지나 주름치마를 입었고 이런 전통은 조선 중기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한복은 조선 중기 이후에 정착된 것이며, 시대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바뀌고 종류도 다양해졌지만, 기본적인 전통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한복은 우리 조상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을 함께해온 동반자였다. 조상들은 연령, 성별, 상황에 따라 한복을 구별해 평생을 입어왔다. 아이가 태어나면 무병장수를 위해 흰색의 배냇저고리를 입히고,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100조각의 천으로 만든 옷이나 100줄로 누빈 저고리를 입힘으로써 아이의 무탈함을 기원했다. 


성인이 되어 사람의 가장 중요한 의례 중 하나인 혼례를 할 때는 화려하고 장중한 옷을 입는 것이 특징이다. 혼례복은 신랑과 신부에게 건강과 행복은 물론 백년해로와 같은 여러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상례를 치를 때는 상복을 입는데, 흰색의 장식이 없는 단순한 모양으로 만들어 고인을 잃은 슬픔과 삼가의 의미를 담았다. 제례에는 조상을 기리는 경건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백색, 옥색 등의 화려하지 않은 색의 옷을 입는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출생부터 죽음까지 일생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 바람을 담아 한복을 입었고, 한복은 희로애락의 모든 순간과 함께했음을 알 수 있다. 


개성 뽐낸 한복 SNS 타고 세계인들 ‘좋아요’

 

한복은 여러 측면에서 우수성을 자랑한다. 먼저 한복은 자연 재료를 이용해 옷감을 만들고 자연 염료로 염색한다. 친환경적이다. 또한 오방색(황, 청, 백, 적, 흑)을 사용해 화려하면서도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선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어 우아하고 아름다운 멋을 나타낸다.


한복은 실용적인 옷이다. 체형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고, 체형이 변하면 쉽게 고쳐 입을 수 있다. 팔을 끼워 넣어 입는 저고리는 상체를 작게 보이게 하고, 허리에 감아 입는 치마는 하체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균형을 잡아준다. 우리나라 여성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의 체형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또한 옷의 품이 넉넉해 좌식 생활에 적합하고 활동하기에 편하다. 몸을 조이지 않고 여유가 있어 건강에도 좋다.


한복의 색상은 음양오행설에 따라 저고리와 치마, 저고리와 바지의 배색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신분 관념이 엄격한 옛날에는 나라에서 정한 금색(禁色)이 있어 배색을 개인의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했다. 저고리 색은 보통 치마와 같거나 더 옅게 하는 경우가 보통이었는데, 여자의 경우 저고리는 노란색·연두색 또는 옥색이 주를 이루었으며 치마는 홍색 치마나 남색 치마가 주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취미·개성·유행에 따라 자유롭게 입고 있다. 서울 종로 북촌마을이나 전주 한옥마을 등에 가면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젊은 세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저마다 개성을 뽐낸 한복은 SNS를 타고 전 세계인들에게 ‘좋아요’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는 ‘2020 한복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 지자체 7곳을 선정했다. 전북 남원과 전주, 경북 경주시, 경남 진주, 서울 종로, 전남 곡성, 경북 상주가 주인공이다.


한복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의 취지는 한복 문화를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한복문화주간’ 사업에서 지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한복문화 지역거점’ 사업을 새로 마련했다. 각 지역별 특색과 한국 문화의 시너지를 내고,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맞춤형 한복 교복을 보급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또 한복 착용 시 할인혜택 등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도 지원된다.  입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한복이 우리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오고 있다. 참 기분 좋은 변신이다. 


남산서울타워 한복문화체험관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서울타워 로비층(지하1층)에 위치한 남산서울타워 한복문화체험관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공간을 테마로 한 포토존과 다채로운 디자인 및 색상의 한복을 테마별(전통, 개량, 혼례 등)로 구비하고 있다.   

특히 체험관 내 대표 포토존은 경복궁 근정전의 어좌, 경복궁 교태전 중전의 방, 한옥의 사랑방에서 원형을 가져왔다. 한복과 더불어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왕, 중전, 사대부를 아우르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고 공감해 한국 전통 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오흥석 예술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어좌, <궁합>의 공주방 등 한국영화 속 전통사극의 세트공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복 디자이너, 포토그래퍼를 비롯한 전문 스텝이 한복체험은 물론 한국의 혼례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혼례체험 및 기념촬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이용시간 10:00~19:00 연중무휴

. 입장료 대인(14세 이상) 2,000원 소인 1,000원

       ※ 7세 이하 무료입장

       ※ 중국어, 영어, 일본어 안내 가능

. 문의 02-772-9388

. 홈페이지 http://www.heegw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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