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2022/09] 이성헌 민선 8기 서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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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 기반한 열린 행정으로 혁신적 변화 이끌다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는 그 무엇보다 중요

국가 차원의 지원책 마련되도록 도울 것


글 | 편집부  사진 | 서대문구청


  지난 7월 1일 오후 홍제3동 인왕시장 앞에서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민선 8기 구정을 여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취임식이었다. 이날 새벽 인왕시장길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폭우로 떨어진 낙엽을 쓸어 담는 등 거리 청소에 함께 나섰던 이 구청장은 인근 유진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눴다. ‘실용’과 ‘소통’을 중시하는 평소 철학과 맞닿아 있는 행보였다. 그는 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6년간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서대문 토박이’다. 하지만 민선 구청장은 처음이다. 주민들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지역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중요한 직책이라 생각해 새로운 길을 택했다. ‘마지막 공직’이라는 마음으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을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어요. 2012년에 18대 국회 임기가 끝났으니 10년 만에 공직을 맡게 된 것인데요,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서대문 발전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일, 여름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임기는 한여름 무더위를 거쳐 여름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온 만큼, 시간도 쏜살처럼 느껴졌을 터. 이성헌 구청장(국민의힘)은 지난 7월 7일 민선 8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서울시 및 중앙정부와 연계된 현안을 다루며 법령과 제도개선을 건의하는 막중한 자리다.


민생 위한 가장 실용적인 행정 추진

내용·효율성 중심에 두고 소통하다


제16대·18대 서대문구갑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이번에는 민선 8기 구청장으로 돌아왔다. 정치인 이전에 서대문구에서 50여 년 가까이 살아온 토박이로서, 지금이 바로 서대문구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자 기회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체급’을 낮췄다. 지난 26년 동안 당협위원장을 맡아오며 서대문구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더 간절했고 자신 있었다. 서대문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어느 자리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구청장은 주민들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예산과 행정 집행력을 갖고 지역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중요한 직책입니다. 국회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원회 소관 업무에만 집중했다면, 구청에서는 지역의 삶의 질을 바꾸는 현실적인 정책을 기획부터 집행까지 할 수 있어 훨씬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또 국회의원 시절에는 보좌진 9명과 함께 일을 했다면, 구청장인 지금은 1,50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에 산재한 현안의 해결과 경의선 지하화와 같은 주민들의 숙원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성헌 구청장은 취임식부터 격식을 탈피한 ‘실용 우선’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1일 오후 홍제3동 인왕시장 앞에서는 민선 8기 구정을 여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새벽 관내 이면도로인 인왕시장길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폭우로 떨어진 낙엽을 쓸어 담는 등 거리 청소에 함께 나섰던 이 구청장은 인근 유진상가 1층 과일 상회를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눴다. “민생을 위한 가장 실용적인 행정”을 위한 소통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주민들에게 실생활에 와 닿을 수 있는 구정 운영을 위해 실용적인 행정을 추진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구청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각 국의 업무보고회를 열었는데요, 일반적인 보고와 지시의 틀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어요. 과장, 팀장부터 각 부서 최일선 실무 직원들까지 함께 참석해 원탁에 둘러앉아 구정에 대한 의견부터 개인적인 질문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보고회를 위한 별도의 자료도 따로 준비하지 않도록 했는데요, 앞으로도 직원들이 실용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형식과 절차보다는 내용과 효율성에 중심을 두고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이 구청장은 민간 기업을 벤치마킹하여 직원들이 좀 더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 계획이다.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스마트오피스 등이 익숙해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공무원 사회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탄력적인 근무 형태를 일부 부서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해보고 구청 전체로 적용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더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환경과 업무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통해 획기적인 구정 운영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직생활 철학은 ‘실사구시’

이념보다 실질적 도움 중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에 입문한 뒤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후 제16대·18대 서대문구갑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국민의힘 서대문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파란만장한 현대정치사를 관통하며 35년간 이어진 공직생활의 중심에는 ‘실사구시’가 있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항상 ‘실용주의자’라고 이야기한다. 지역주민들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실생활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며 정치활동을 해온 이력에 대한 자부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실용주의적 철학은 학창 시절부터 이어왔어요. 연세대학교에는 학생소비조합이 있는데요, 제가 연세대학교 학생장 할 때 만들었던 조합이에요.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이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죠.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잘 챙겨 먹을 수 있게 하고 필요한 일자리도 만드는 일 등을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학생소비조합이 생활협동조합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1983년 연세대 총학생장 시절, 그는 전국 대학 최초로 ‘학생소비조합’을 만들어 운영했다. 학교 내 식당, 매점, 서점 등을 민간이 아닌 학생회가 자체적으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물건을 값싸게 공급하고 이윤은 가난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정치적 이슈에 매몰되었던 1980년대 당시 대학교 학생회를 떠올려보면, 굉장히 시대를 앞서간 실용주의적 행보였다. 


“공직생활을 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실사구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새겨왔어요. 허공에 구호만 외치는 정치가 아닌 땅에 발을 딛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에 정치인으로서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이념 지향적인 일보다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실천해 왔어요. 이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도무문(大道無門)의 길을 따라 서대문 발전을 위한 정치를 이어가겠습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사 깃든 서대문구

순국선열 후손 위한 일에 앞장설 것


서대문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대표 명소다. 특히 서대문독립공원에는 서대문형무소박물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순국선열 위패봉안관(독립관), 3·1독립선언기념탑 등이 있어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일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대한민국 역사가 존재하는 한 없어질 수 없는 유적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학생 견학 인원은 연간 40만 명이 넘었고 일반인까지 합치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어요. 서대문형무소 인근에 유스호스텔을 조성하여 학생들의 서대문형무소 방문을 더욱 활성화하고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서대문형무소 뒤편에 청와대를 지키기 위한 군부대가 있어요. 현재 대통령의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되어 해당 부대가 그 위치에 존재할 이유가 없어졌어요. 군부대의 설립목적이 해소됐기에 다른 장소로 옮길 수밖에 없게 된 셈이죠. 이 부대를 옮기려면 중앙정부와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요, 지자체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는 일이지만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방부 및 서울시와 협의하여 빠른 시일 내 부대 이전을 마무리 짓고, 해당 부지에 유스호스텔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방문하고 이곳에서 역사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서대문독립공원 내 위치한 독립관과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에 대해서도 예우와 지원을 약속했다.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을 위한 예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순국선열들의 유족분들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가 서대문구에 입주해 계신 만큼 유족분들의 말씀들을 귀 기울여 듣고 중앙정부에 그 입장을 전달하여 필요한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대문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있는데요, 앞으로도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몸을 바치신 순국선열의 후손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서대문 행복 100% 추진단’ 구성

주민 참여형 열린 행정으로 변화


서대문구청장 취임 후 50여 일이 지났다. 재개발 신속 지원, 경의선 지하화, 홍제천·불광천 주변 ‘수변감성도시’ 조성, 유진상가 등 서북부 랜드마크 조성, 신촌지역 대학가 ‘신 대학로’ 조성 등 굵직굵직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이 구청장의 발길이 분주하다. 


“가장 중요한 건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겁니다. 현재 구정 운영을 위한 비대면 화상회의를 실·국장 위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론 팀장급까지 확대할 생각이에요. 이런 게 잘되면 일선 동장과 직원은 물론, 500여 통반장들과의 회의도 상시로 열 수 있어요. 이를 통해 특정 몇몇이 주도해 왔던 구정 운영 방식을 다수 주민이 참여하는 열린 행정으로 바꿔볼 생각입니다.”

서대문구는 지난 7월 25일 민선 8기 주요 핵심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서대문 행복 100% 추진단’(약칭 ‘서백단’)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민관협력 TF로, ‘구민 행복을 100%로 만들겠다’는 이성헌 구청장의 강한 의지를 담아 출범했다. 직제개편인사TF, 교통혁신·군부대이전TF, 인생케어TF, 신통개발TF 등 4대 세부과제로 구성됐으며 관련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전문가나 대학교수 등 외부인사들이 직접 참여해 실질적인 열린 행정을 구현할 방침이다. 


아울러 8월 9일부터 주민 불편 사항을 구청장에게 직접 보낼 수 있는 ‘직통 문자 민원’을 운영하고 있다. 구청장 전용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서대문구에 대한 민원 사항을 누구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간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의 폭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구정에 반영함으로써 한층 강화된 소통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 구청장은 “주민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구정에 신속히 반영하고자 휴대전화 문자로 민원 사항을 받는다”며 “이를 통해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구현하고 더욱 신뢰받는 서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창한 구호보다 작고 소중한 일들을 하나하나 살뜰히 챙기는 이성헌 구청장의 차별화된 행보가 “민생을 위한 가장 실용적인 행정”의 롤모델이 되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