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1/02] 통쾌한 항일 액션영화 - 장군의 아들 , 바람의 파이터
페이지 정보
본문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울분과 저항 표출
액션, 드라마 | 108분 | 1990년 6월 9일 개봉 | 15세 관람가
감독 임권택 | 출연 박상민 신현준 이일재 등
1990년 6월 개봉한 ‘장군의 아들’은 서울 단성사에서 6개월간 상영하며 서울에서만 총 60만 관객을 동원해 당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은 1977년 김호선 감독의 ‘겨울여자’(58만 5775명)였는데, ‘장군의 아들’이 13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영화 71년 사상 최대 흥행작에 등극했다. 동시에 임권택 감독은 최고 흥행감독으로, 당시 신인배우였던 박상민과 신현준, 김승우, 방은희 등은 스타로 부상했다. ‘장군의 아들’은 이후 속편과 3편 등이 제작되며 인기 한국영화 시리즈가 되었다.
영화 ‘장군의 아들’은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잃고 각설이 생활을 하던 김두한(박상민 분)이 타고난 주먹 실력으로 종로에 있는 극장 우미관에 취직하면서 시작된다. 성장한 김두한은 종로 주먹계에 소속되어 실력을 인정받는다. 이후 신마적(김형일 분)은 그가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일본인 야쿠자들이 세력을 확장해 종로로 진출하면서 긴박감 넘치는 무력 전쟁이 펼쳐진다.
‘장군의 아들’은 작가 홍성유가 1987년 ‘인생극장’이란 제목으로 일간지에 연재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두한이라는 인물을 단순 깡패가 아닌 조선인의 울분과 저항을 표출하는 민족주의자로 표현해 식민지배의 울분을 강조했다.
임권택 감독은 우미관 재현과 의상, 소품을 위해 7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등 상당한 제작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감독은 종로통 단성사 앞 모래판에서 벌어지는 김두한과 하야시의 한판 승부에 특유의 미장센을 강조해 영상미를 살렸다. 1990년 제11회 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1991년 제12회 청룡영화상(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조센징이라 차별받던 소년, 일본 무도계를 격파하다
액션, 드라마 | 120분 | 2004년 8월 12일 개봉 | 12세 관람가
감독 양윤호 | 출연 양동근, 정태우, 정두홍 등
영화 ‘바람의 파이터’는 방학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최배달(최영의, 1922~1994)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맨손으로 황소를 때려눕히고 일본 무도계를 평정했는가 하면, 1950년대 자신만의 가라데인 ‘극진가라데’를 창시해 이를 세계적 무술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무도인이다. 영화는 전 세계 무술의 고수들과 100여 차례 사투를 벌여 승리를 일궈낸 최배달의 시련과 도전, 성공을 그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최배달(양동근 분)은 열네 살 되던 해 일본으로 밀항한다. 항공학교에서 사귄 친구 춘배(정태우 분)와 자신에게 처음으로 택견을 가르쳐준 머슴 범수(정두홍 분)와 함께 조선인 학교 건립의 꿈을 키우지만 야쿠자들의 칼날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범수마저 목숨을 잃는다. 배달은 범수가 품에 안고 다니던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들고 산으로 들어가 처절하리만큼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마침내 손가락 하나로 팔굽혀펴기 천 회를 마치고 자연석을 격파하게 된 최배달은 일본 최고의 가라데 도장인 니조 도장을 격파하며 일본 무도계에 도전장을 던진다. 전 일본 가라데 선수권 대회 우승을 필두로 일본의 고수들과 맞대응한 결과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전설의 파이터 최배달의 이야기는 처절한 감동과 전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