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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시편 [2021/06]항일시편(65) - 속 좁은 놈 버릇 때리기 - 예순다섯 번째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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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병드는 날 


  신현득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전시하에는 공일, 반공일 없다.

일주일은

- 월 월 화 수 목 금 금

  (게쯔 게쯔 가 스이 모꾸 깅 깅)

 

골병 들어도, 

일요일에

학교 가야 한다.


출석 부르고 

근로봉사, 보리 베기다. 


서투른 낫질에 손을 베었지만  

도울 사람 없다. 

풀잎으로 피를 닦고 그대로 일을 했다.  


싸온 벤또 먹고

군징조꾸유(軍人勅諭) 한 번 외우고

군가 한 번 부르고 


다시 일하다가

해 질 무렵에

우미유까바 더 부르고  

헤어졌다. 


없어진 일요일이

골병드는 날.  

배 고프다,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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