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시편 [2021/08] 항일시편(68) - 속 좁은 놈 버릇 때리기-예순여덟 번째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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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가 손 들었다 신현득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8월 16일. 라디오 없는 시골에서는 다음 날에야 해방을 알았다. 이날도 꼬마는 솔옹이 따기 야외수업을 하러 다래끼에 손도끼를 넣어, 학교에 갔더니, 어? 학교가 이상해졌다. “처음 보는 국기가 걸렸네.” 히노마루 대신에 빨간 올챙이, 까만 올챙이. 넷 귀에는 재미 있는 막대기 무늬? 선생이 이상했다. 조회에 나온 선생들이 모두 전투모도 안 쓰고, 각반도 안 했다. 담임 다나까(田中) 일본인 선생은 없었다. 호소가와 교장은 교무실에서 가미다나(神棚)를 꺼내 불사르며 울다가 숨었다는 것. 교장 대신 조선인 선생, 한 분이 조례단에 서서 하는 말씀, “소화(昭和)가 손 들었다. 해방이다!” 선생 입에서 분명한 조선말!
쇼와 천황이 1945년 8월 15일 일본 표준시 기준 정오, 무조건 항복을 알리며 〈대동아 전쟁 종결의 조서〉 (大東亜戦争終結ノ詔書)를 읽은 라디오 방송을 듣고 오열하는 일본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