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1/10] BOOK ·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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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자의 질문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으로 불리며 일제 식민잔재 청산과 전쟁 책임을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는 변호사 우치다 마사토시가 쓴 책이다. 저자는 한국인 강제징용자 문제에 관한 일본 측 입장의 오류와 피해자 인권 회복에 관해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한일협정)과 청구권협정은 애초에 재검토되어야 할 협정이었으며, 일본이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문제 해결 방식을 한국의 강제징용자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는 ‘중국 강제동원 피해 해결’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변론 당사자이며,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책 말미에는 한국 뉴라이트 학자들이 쓴 『반일 종족주의』에서 언급된 거짓 주장을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비판한다.
단재 신채호와 화북지역의 독립운동가들

북경지역은 한국 민족운동사상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1920년대부터 한국 유학생과 독립운동가들이 사회단체와 정치단체를 만들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변혁을 촉구하고 민족유일당운동을 추진했던 곳이며, 아나키즘을 기반으로 의열투쟁의 당위성을 정립했던 기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독립운동사에서 북경지역의 위상과 가치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북경지역 일대를 무대로 활동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쫓은 연구서이자, 친절한 여행안내서이자, 항일운동 선구자들의 삶을 꼼꼼하게 찾아 발로 뛰며 쓴 보고서다. 문헌자료와 관련 유적지 현장을 답사하고 고증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북경 일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고자 했으므로, 북경 중심 독립운동의 실체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말 위에서 본 조선: 헐버트의 조선시대 평양 여행기

호머 헐버트(1863~1949)가 1890년 평양을 다녀온 뒤 1891년 일본 영자신문 <재팬메일(The Japan Weekly Mail)>에 6월 6일부터 10월 24일까지 10회에 걸쳐 연재한 평양 여행기를 책으로 엮었다. 저자인 헐버트는 동서양을 꿰뚫는 천재적 역사학자이자 정열적인 민권운동가로 1893년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 자격으로 조선에 돌아온 후 《한국평론》을 통해 일본을 규탄하고, 고종에게 헤이그 밀사 파견을 건의하는 등 한국의 국권회복 운동에 적극 협력한 인물이다. 재야 역사학자인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대표는 “헐버트의 설명은 21세기 한국인에게 131년의 시간 차이를 실감나게 한다. 결과적으로 헐버트의 평양 여행은 그와 한민족의 63년 인연을 담금질하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여긴다”라고 이 책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