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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1/11] 11월에 꼭 봐야 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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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음악 창작극 ‘청년1919-2021’


죽음의 두려움 이겨낸 열정의 노래들


글 | 편집부  사진 | 예술단체 우주 


음악은 그 어떤 분야보다 힘이 세다. 일제강점기 항일음악도 그러했다. 항일음악은 일본제국주의의 한국 침략과 지배를 반대한 투쟁 음악으로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고 해방을 쟁취함으로써 자주독립을 이루고 민족국가를 수립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애국계몽운동을 비롯해 독립운동, 해방운동, 변혁운동 등에 사용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애국가, 독립가, 혁명가, 항일가요, 반일가요, 항일가곡 등 항일노래가 있다. 우리 선열들은 항일노래를 함께 부르며 죽음의 두려움을 당당히 이겨내고 조국독립을 향한 열정을 북돋웠다. 백 년 전 조선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진 항일노래를 듣노라면, 절로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가슴이 뜨겁게 타오른다. 


경기문화재단 ‘2021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민간공모 지원사업’에 선정, ‘청년1919-2021’ 공연을 앞둔 ‘예술단체 우주’는 음악예술 분야의 일제잔재 청산과 항일음악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주는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의 문화적 성향을 파악하고, 소통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10년 이상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공연단체로 지난 2017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항일음악 330곡집』 집필 참여를 계기로 ‘항일음악회’, ‘항일음악 토크콘서트’ 등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를 통해 일제잔재 청산과 항일음악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독립정신을 노래하다


이번 공연 ‘청년 1919-2021’은 김현희 예술감독과 김애자 연출, 문현정 조연출, 노관우 음악감독 등이 호흡을 맞춘다. 특히 우주의 노관우 음악감독은 『항일음악 330곡집』을 집필했던 고(故) 노동은 선생의 아들로 부친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항일음악 창작극 탄생 배경은 항일음악 안에 녹아 있는 당시 독립운동의 정신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2017년부터 공연을 기획한 우주는 항일음악을 현시대 사람들이 이질감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재편곡의 작업을 거쳐, 실제로 관객들이 당시의 독립운동 상황에 몰입해 항일음악을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청년1919-2021’은 수원 기생 김향화, 화성 제암리사건,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인 농촌계몽운동의 최용신 등 경기지역을 배경으로 한 독립운동가와 사건을 주제로 한다. 더불어 안창호 등이 작사해 널리 불리던 ‘격검가’, ‘그리운 강남’과 같이 당시의 항일음악들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는 그동안 공연을 진행하면서 ‘100여 년 전에 있었던 항일운동과 항일음악, 항일노래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어떤 연관이 있고,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온 우주의 고민이 담겨 있다.


1919년 청년이 2021년 청년에게 


작품 속 대학 신입생이 된 물리학과 청년은 처음으로 듣는 대학 교양수업 ‘창의적 사고와 역사 읽기’에서 역사의 시간 흐름을 블랙홀 이론으로 설명한다. 모든 걸 삼키는 블랙홀에는 3·1운동, 제암리 사건, 해방, 6·25전쟁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마구 빨려 들어가 있다.


블랙홀 속 3·1운동의 현장에서는 2021년 오늘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청년 세 명이 식민지 역사의 현장에서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청년들과 만나게 된다. 만세운동을 준비하며 모인 청년들의 뜨거운 토론 현장, 그곳에는 일본 경찰 앞에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청년, 제암리 사건의 부당함을 목격하며 치를 떠는 청년, 농촌계몽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청년, 항일노래를 부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열정으로 이겨내는 청년들이 있다. 그리고 모두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순간 1919년의 청년과 2021년의 청년은 하나가 된다.

이번 공연은 9월 25일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연기돼 오는 11월 15일 안산 상록구 보노마루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주경 우주 대표는 “독립운동가나 사건들, 항일음악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일운동이 공연을 보는 관객 한 명 한 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100년 전 항일운동이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하고 싶었다. 작품 속 항일노래를 부르며 죽음의 두려움을 삶의 열정으로 이기는 청년들이 지금의 대한민국 청년들과 청년의 때를 보낸 어른들, 보내게 될 아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일  시│ 2021년 11월 15일(월) 

 장  소│안산 보노마루소극장

 전  화│031-481-0571



독립기념관 2021 기증자료 특별전

‘전하고 담고 기억하다’


2021년 현재까지 총 1,693명(개인 및 단체)의 소중한 자료가 독립기념관에 기증되었다. 독립기념관은 자료 기증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증받은 자료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매년 기증자료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기증자 9명의 자료를 주제별로 구성했다. 독립운동가 유품을 포함해 일제 침략의 흔적이 담긴 자료, 일제강점기 한인의 삶과 독립운동을 보여주는 사진까지 유형과 내용이 다양하다. 

주요 전시 자료로 김희중(金熙重, 1894~1932)이 예복을 갖춰 입고 찍은 사진이다. 사모(紗帽)와 단령(團領)을 착용하고 혁대(革帶)를 두른 모습이다. 김희중은 1921년 조선독립단(朝鮮獨立團)을 조직하고 무기운반, 군대조직 계획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895년 이천의병 등으로 활동하였던 의병장 집의당(集義堂) 김태원(金泰元, 1863~1933)의 초상화는 비단에 채색해 눈길을 끈다. 복건(幅巾)에 심의(深衣)를 입고 두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은 채 오른쪽을 향해 앉아있다.

일제가 식민지 지배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조선박람회 홍보 엽서와 손기정이 마라톤 결승 지점을 통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흥미롭다. 


기  간  2021년 12월 5일(일)까지           장  소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Ⅰ(제7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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