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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1/11] BOOK ·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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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화제의 책  


전쟁과 사랑

박도 지음, 눈빛 펴냄

이 소설은 6·25전쟁 초기,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다부동전선에서 만난 북녘 인민군 전사와 남녘 의용군 간호사 간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이후 24년 만에 다시 만나 뒤늦은 결혼을 한 다음 두 사람이 함께 어머니가 기다리는 북녘 고향으로 돌아가는 어느 가정의 통일 이야기다. 작가는 2015년에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바 있는 이 소설을 심혈을 기울여 고쳐 쓰고 또 고쳐 썼다. 이번 개작의 최대 주안점은 전쟁의 발발과 휴전까지의 6·25전쟁 전개 과정을 등장인물의 행동 배경 속에 대폭 삽입한 것이다. 이로써 전쟁의 추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전쟁을 잊은 이들의 이해를 돕고 전쟁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전쟁의 발발로부터 40년간 그리고 남북한과 미국으로 분단문학의 시공간을 넓힌 이 소설은 분단문학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단히 다시 씌어져야 할 유기체라는 사실을 실증해주고 있다. 



남북한문전 제8권: 항일독립운동과 해방공간

김학준 지음, 단국대학교출판부 펴냄 

남북한문전(南北漢文典)은 대한민국(남한)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역사·정치·법제·행정·사회경제·사상·문화·외교·통일 등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출판된 저술들을 총집대성한 후 분류·해설한 대한민국 학계와 출판계 최초의 ‘문전(文典, 말의 법칙을 체계가 있게 쓴 책)의 출전(出典, 인용한 글이나 고사·성어 등의 출처가 되는 서적)’이다. 고대 선사시대에서부터 중세, 근세까지 7권의 책을 펴냈으며, 이번에 펴낸 ‘항일독립운동과 해방공간’은 제8권이다. 제1부 조선 한민족의 항일독립운동(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이후), 제2부 3·1운동 이후의 좌파적 항일독립운동, 제3부 전시연합국회담과 관련국의 협상(1943년 1월~1945년 8월), 제4부 해방3년사(1945년 8월~1948년 9월)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는 길 위에 있다
이재갑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이 책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찾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청일전쟁이 일어났던 안성(성환)천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기타큐슈와 시모노세키항 주변 지역, 지쿠호, 이즈카 등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된 각 지역을 답사했다. 자료 및 증언을 통해 찾아간 이 지역들은 대부분 당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이 숲으로 덮여 있거나 방치되어 있었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들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한 장에 깊은 한숨과 아픔을 느끼며 고통스러울지라도 담담히 바라보고 오래 기억하는 것이 길 위에 역사를 되새기는 일이 될 것이다.


주시경 평전: 한글운동의 선구자
김삼웅 지음, 꽃자리 펴냄 
우리는 한말 개화기와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생명을 던지거나 일생을 바친 선열들을 기억한다. 그런데 잊힌 선열들이 있었다. 비록 총을 들거나 지하단체를 만들지는 않았으나, 국내에 남아서 우리말·우리글을 지키고 연구한 순결한 사람들이다. 그분들의 맨 앞에 한힌샘 선생이 자리잡고 있었다. 비록 39년의 짧은 삶이었지만 선생은 민족만대에 큰 업적을 남겼다. 시국에 눌리고 생활고에 쪼들리면서도, 한글을 지키고 연구하고 교수하느라 한눈을 팔지 않았다. 숱한 제자들이 민족의 얼을 간직하면서 스승의 길을 따른 것은, 백범 김구의 표현을 빌리면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도 바르게’ 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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