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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1/12] 세계인권선언의날에 보면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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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47개 영화제 30개 부문 석권한 인권영화 대표작 

드라마(미국) | 130분 | 2019년 1월 9일 개봉 | 12세 관람가

감독 피터 패럴리 | 출연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린다 카델리니 등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천재 피아니스트로 고상한 말투와 매너 있는 행동이 몸에 배어있다. 다른 한 명은 운전사로 다혈질에 솔직하고 주먹이 앞서는 남자다. 둘은 피부색 또한 다르다. 닮은 점이라곤 하나 없는 두 사람이지만 미국 남부 콘서트 투어를 위해 8주간 함께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 나간다. 


영화는 기존의 편견을 뒤엎으며 시작한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흑인이 피아니스트이며 운전사가 백인이다. 천재 뮤지션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와 그의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의 실화를 다룬 영화 <그린북>은 50년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과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 <그린북>은 1962년 미국을 배경으로 해 당시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사회를 비판한다. 극 중 돈 셜리는 백악관에 초청되는 등 천재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화장실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양복점에서도 쫓겨나는 등 이름 없는 흑인 대접을 받는다. 토니 발레롱가 역시 여느 백인들처럼 흑인을 차별하는 등 돈 셜리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둘 사이 좁혀지지 않던 간극이 8주간 함께 남부 투어를 다니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종차별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케미스트리와 유머, 탄탄한 각본을 통해 무겁지 않게, 유쾌하고 훈훈하게 담아낸 로드 무비로 관람객 평점 9.55를 받았다.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제76회 골든글로브시상식 3관왕,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남우조연상 등 47개 영화제 30개 부문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부력 


현대판 노예제 아동인권 침해를 수면 위로 올리다

드라마, 범죄(호주) | 91분 | 2020년 6월 25일 개봉 | 15세 관람가

감독 로드 라스젠 | 출연 삼 행, 타나웃 카스로, 모니 로스 등


동남아 해상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칼 심사위원상, 13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청소년 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열네 살 소년 차크라(삼 행)는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떠나 태국으로 간다. 그러나 이리저리 짐짝처럼 실려간 곳은 육지 위 공장이 아닌 바다 한가운데였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차크라는 하루 22시간 그물을 건져 올리고, 물고기를 분류해 저장고에 채워 넣기를 반복한다. 가난이 싫어 돈을 벌기 위해 집도, 나라도 떠났지만 차크라에게 쥐어지는 돈은 0원. 허기를 채우는 것도 여의치 않다. 주어진 건 찬밥 한 컵과 더러운 물, 다닥다닥 붙어 자야 하는 비좁은 잠자리뿐이다.


배 위에서 노동자들은 노예 취급을 받는다. 말을 듣지 않거나 병이 들거나 도망치려 하는 노동자들은 선장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처형당한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러 왔다가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죽음의 바다다.


영화 <부력>은 담담하게 주인공 차크라의 심리를 그려낸다. 극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도 절제된 연출로 극의 분위기를 엄숙하게 유지한다. 다큐적인 요소를 가미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노동착취·아동학대 등 인간 존엄성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절묘한 편집과 연출로 영화적 재미도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실제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태국 해상에서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도와 아동인권 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며, 실제 어업 종사자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해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현실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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