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2/02] 2월에 꼭 봐야 할 공연 : 연극 ‘낮은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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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만주의 그날, 연극 ‘낮은 칼바람’
척박한 땅에서
치열한 생명력을 이어가다
글 | 편집부 사진 | 극단 TEAM 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연극 ‘낮은 칼바람’이 2022년 2월 18일(금)부터 27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지난 2020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심사에서 선정된 이후 2년간의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된 ‘낮은 칼바람’은 작가의 가족사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만주로 떠밀리듯 이주한 조선인들의 굴곡진 삶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대의 영웅이 아닌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날카로운 칼바람을 이겨낸 민초들의 신화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날카로운 칼바람 이겨낸
민초들의 신화

배우로서 20여 년간 무대를 지켜온 신안진이 작가로서 자신의 외조부 실제 이야기와 관동군 소속 스파이가 농업기사로 위장하고 대흥안령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봉천군벌에게 억류되어 살해당한 나카무라 신타로 사건을 바탕으로 대본을 썼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외조부님의 파란만장한 삶이 녹아있지만, 결국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밑바닥 삶을 사는 사람들의 생명력에 대해서다. 역사적으로는 주목할만한 큰 사건만 전면에 나타나지만 한 번도 나서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적 사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 ‘낮은 칼바람’은 픽션이 따라올 수 없는 논픽션만의 진정성과 생생함으로 무대를 1930년 만주로 순간 이동시킨다.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은 이 극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임을 알리고 몰입감을 높인다. 우리 민족의 DNA에 남아있는 생존력은 무대 위에 오롯이 남아 관객들로 하여금 힘겨운 하루를 견뎌낼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살아낸다’는 의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이번에 ‘낮은 칼바람’의 연출을 맡은 정승현은 “‘낮은 칼바람’은 1930년 극한의 땅 만주로 내몰렸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질긴 생명력으로 그 시대를 살아낸 그분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작품을 통해 그 시대, 그들의 삶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내 보자고 한다. 그분들은 정치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었다. 그중에 누군가는 저항하고, 누군가는 순응하고, 또 누군가는 적응하며 그 시대를 살아냈다. 삶의 방식에 대한 가치판단은 잠시 잊고, ‘살아낸다’는 의미가 얼마나 숭고한지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낮은 칼바람’은 MZ세대에게는 매우 낯선 시대이지만, 그 안에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월 10일(월)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예약이 가능하며, 전석 3만 원이다. 조기예매할인(1월 31일까지) 40%, 청소년 할인 40% 등 다양한 할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민속 국악 판타지 탈놀이극 ‘백두산 호랭이’
“임인년, 대한독립 범 내려온다”

1월 21, 22일에는 분쟁의 아픔을 가진 동서남북 4개국 피아니스트들이 다시 뭉쳐 관심을 모은다. 원주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 평양국립교향악단 출신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과 이스라엘 출신의 야론 콜버그, 팔레스타인 출신의 비샤나 하로니가 뭉친 ‘듀오 아말’의 무대다. 이들 피아니스트 4명은 2020년 2월 대관령겨울음악제에서도 ‘피스풀 뉴스’라는 타이틀 아래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남북의 바다를 배경으로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