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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2/05] 5월에 꼭 봐야 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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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동학농민혁명 본격적으로 그린 최초 사극 드라마

절망 딛고 일어선 민초들의 굳센 희망을 이야기하다


SBS 드라마 | 15세 이상 | 2019년 4월 26일~7월 13일(48부작)

극본 정현민 | 연출 신경수 김승호 | 출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등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최초의 드라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대서사가 펼쳐진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이 사극은 ‘사람, 하늘이 되다’라는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중심에 두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기반이 3·1운동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더 오랜 역사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는 본격 민중역사극을 표방하면서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 전라도 고부농민봉기에서부터 서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봉기를 이끄는 전봉준(최무성 분)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삶을 살다가 그 봉기에 휩쓸리고 동참하게 되는 백이강(조정석 분)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첩의 자식인 서자도 아니고 종의 몸에서 얼자로 태어난 백이강은 이름도 없이 ‘거시기’로 불린다. 그는 전라도 고부의 악명 높은 이방이자 만석꾼인 부친 백가(박혁권 분)의 인정을 받기 위해 백성들을 수탈하고 억압하는 데 앞장선다. 그랬던 백이강이 어떠한 계기로 동학군 별동대장이 될지는 아직 비밀에 부쳐져 있다. 중요한 것은 전봉준도, 백이강도 역사의 진보를 주도하는 영웅 성장 서사의 주인공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도전’, ‘어셈블리’ 등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와 ‘육룡이 나르샤’ 신경수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깊은 울림을 전하는 촌철살인의 대사와 스케일은 물론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완벽한 연출이 돋보인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드라마 ‘녹두꽃’은 고부농민봉기를 시작으로 황토현 전투, 황룡강 전투, 전주화약, 갑오왜란, 우금티(우금치) 전투, 청일전쟁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극 안으로 녹여내며 안방극장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그토록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늘 민초들이 있었다는 메시지도 절대 잊지 않았다. 매회 눈물이 쏟아졌고, 매회 가슴이 뜨거워졌다는 시청자 평이 주를 이루었다. 


정현민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동학과 전봉준에 대한 책을 읽고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처절한 시대를 살다간 민초들의 이야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가슴이 아파서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드라마 ‘녹두꽃’을 통해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런 거다. 슬픔과 절망, 고통과 체념을 딛고 다시 일어났던 민중의 의지, 그 굳센 희망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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