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2/06] 6월에 꼭 챙겨봐야 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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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격동의 한국 역사 다룬 ‘파친코’
4세대 이민 가족이 겪은 대서사
시대와 국경 넘어 세계인에 감동
글 | 편집부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8부작 드라마 ‘파친코’가 지난 3월 25일 세계 각국에 동시 공개되며 전 세계적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한 데 이어, 해외 유력 매체에서 “모든 것을 갖췄다”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등 극찬이 쏟아졌다. 1900년대 격동의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4세대에 걸린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다룬 이 드라마는 2020년 ‘기생충’, 2021년 ‘오징어게임’에 이어 한국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 역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전 세계 안방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9년 이 책을 추천하며 “첫 문장부터 당신을 끌어당기는 매혹적인 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민진 작가는 7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인으로 살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기업변호사로 일하며 한인 이민사회의 성공모델로 성장한 인물이다. 소설 『파친코』는 전미(全美)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영국BBC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는 등 미국 출판계를 흔든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위안부 등 전쟁 범죄
재일교포 차별 등 그려내
지난 3월 25일 Apple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된 드라마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1900년대 격동의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4세대 이민 가족의 대서사다.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선자가 일본으로 건너간 뒤 재일한국인으로 온갖 시련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당차게 생을 견뎌내 성공하는 이야기로, 한국-일본-미국을 오가면서 겪은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 등에 대한 담론을 현명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혹했던 종군위안부 같은 전쟁 범죄들과 재일교포 차별 문제 등을 자연스럽게 다룬다. 드라마가 전 세계적 관심을 끌면서 일본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일어나는 것도 역사 드라마의 또 다른 저력일 것이다.
“시대 초월한 완벽한 작품”
해외 유력 매체 극찬 이어져

‘파친코’는 두 명의 감독이 각 4편의 에피소드를 맡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섬세함이 강점인 코고나다 감독과 열정적인 저스틴 전 감독의 스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연출은 4대에 걸친 한국 이민자 가족의 장대한 서사를 균형감 있게 그려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구현된 세트, 의상 등은 1910년대 초부터 1980년대 한국, 일본, 미국의 시대상에 현실감을 더해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드라마 ‘파친코’ 소개와 함께 “한복의 진화는 한국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며 한복의 역사와 스타일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해외 유력 매체들은 드라마 ‘파친코’에 대해 연일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적인 매체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예술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룬다.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호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라고 치켜세웠다.
이 밖에 “모든 것을 갖췄다. 목표로 하는 바를 명확하게 연출해낸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승리이자 완벽하게 짜인 비전으로 시청자를 최종 목적지로 이끌며 감탄에 이르게 한다”(Collider), “강인하면서도 사려 깊은 시각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승리와 트라우마를 모두 담아낸다”(Slant Magazine) 등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