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2/07] 7월에 꼭 봐야 할 전시
페이지 정보
본문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 ‘미국과 함께한 독립운동’
한미동맹의 출발점은 대일항전
광복군 OSS 훈련 자료 최초 공개
글 | 편집부 사진 | 독립기념관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8월 28일까지 한국광복군의 OSS(미군 전략 정보처) 훈련 모습을 담은 자료사진을 최초 공개하고 ‘미국과 함께한 독립운동’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자료공개와 기획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과 미국이 함께 대일항전을 전개했고, 이때부터 이미 한미동맹이 시작됐음을 알기 위해 마련됐다.
흔히 한미동맹의 시작을 6·25전쟁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광복군과 미국의 첩보기관인 OSS가 함께 전개한 군사합작이 한미동맹의 출발점이었다. 한국의 독립운동이 대일전쟁을 벌이고 있던 연합국(미국)과 함께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광복군은 미국의 첩보기구인 OSS와 ‘독수리작전(Eagle Project)’이란 작전명으로 국내진입작전을 추진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와 관련된 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광복군이 OSS와 수행한 공동작전과 관련된 사진으로 알려진 것은 7점 정도다. 그런데 이번에 48점에 이르는 사진을 수집했고, 이 중 대다수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들이다.
한미 공동작전 실상 명확히 밝혀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되어 1부는 ‘광복군과 OSS, 군사합작과 독수리작전’, 2부는 ‘미국의 대일항전에 참전한 한국인들’이라는 주제로 독수리작전, 냅코작전 등에 투입된 비밀요원들과 미국의 대일항전을 도운 한국인들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광복군 대원들이 미국의 OSS 교관들로부터 총기훈련과 무선전신 훈련을 받는 사진, 광복군 제2지대가 사용한 건물과 OSS 훈련본부로 사용했던 건물의 모습, OSS 훈련을 마친 후 광복군과 OSS가 국내진입작전을 추진한 실상을 알려주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 OSS 훈련 광복군 책임자인 이범석 장군과 미국 측 책임자인 사전트(Robert. Sargent) 대위가 같이 찍은 사진, 그리고 일제 패망 후 사전트 대위가 중국 상해에서 활동한 사진도 포함돼 있다
OSS에서는 광복군과 합작해 독수리작전을 실행하면서 그 전 과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사전트 대위의 아들이 소장한 사진들은 대부분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광복군의 OSS 훈련의 실제 모습, 광복군이 1945년 8월 18일 OSS와 함께 비행기로 국내에 진입한 사실 등을 입체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자료다. 역사적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과 미국의 첩보기관인 OSS가 공동작전을 추진했다는 실상을 명확하게 밝혀주고 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올해는 한미수교 140주년이다. 한국광복군과 OSS의 공동작전, 김구 주석과 도노반의 회담은 한미수교 140주년에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와 OSS 총책임자 도노반(William B. Donovan)은 시안(西安)의 광복군 제2지대 본부에서 양국의 국기인 태극기와 성조기를 걸어놓고 회담을 했다. 한국과 미국은 1882년 5월 수교를 맺었지만, 이후 한미 간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 김구 주석과 도노반의 만남은 한미수교 이후 한미 고위관계자들이 각자의 국기를 걸어놓고 공식적으로 회담을 가진 첫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