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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2/07] 7월에 봐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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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적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한 희극인 ‘송해 1927’  


“죽는 날까지 무대 위에서 웃고 싶어요”


다큐멘터리 | 82분 | 2021년 11월 18일 개봉  

12세 관람가 | 감독 윤재호 | 출연 송해


희극인 송해 선생이 지난 6월 8일 세상을 떠났다. 노심초사 그의 건강을 걱정해온 남녀노소 온 국민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송해 선생은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송복희. 어릴 적부터 끼 많은 동네 개구쟁이로 유명했다. 22세 때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하지만 이듬해 6·25전쟁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했다. 1·4후퇴 때 어머니와 여동생을 두고 나왔다가 생이별했다. 연평도에서 미 군함 빅토리아호를 타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넘어왔다. 이때 바다 위에서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지었다.


통신병으로 군에 입대한 그는 1953년 7월 27일 휴전 메시지를 직접 타전했다. 군 제대 후엔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악단 공연을 진행하면서 MC 경험을 쌓았다. 동양방송 ‘가로수를 누비며’를 17년 동안 진행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1986년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충격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 1988년 힘겹게 마음을 추스르고 맡은 복귀작이 KBS ‘전국노래자랑’이었다. 34년 동안 방송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으며, 희극인 최초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희극인 송해 선생이 지난 6월 8일 세상을 떠났다. 노심초사 그의 건강을 걱정해온 남녀노소 온 국민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은 그의 삶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가 됐다. 지난해 11월 18일 개봉한 ‘송해 1927’은 국민 MC이자 현역 최고령 연예인인 송해의 일대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희극인의 웃음 뒤에 있는 실향민의 아픔과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 호평받았다. 1927년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온몸으로 겪고, 혈혈단신 피란민으로 내려와 평생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를 가슴에 묻고 살아온 95년의 인생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다. 온 국민이 그를 사랑하는 까닭은 절망과 통한의 인생사를 웃음으로 승화해낸 인간 정신의 승리가 아닐까. 그가 남긴 수많은 명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적어본다.

“웃음 아낄 게 뭐 있어요. 죽는 그 날까지 무대에서 사람들과 웃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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