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시편 [2020/09] 항일시편(57) - 속 좁은 놈 버릇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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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울기만 글 | 신현득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일본어 국어독본,「형님의 입영(兄さんの 入營)」에서 웃으며 아들을 보내는 어머니 이야기를 배웠다. 그런데, 형의 입영 날 엄마가 운다. 아버지 보국대 보낼 때는 묵묵하던 엄마가 소리내어 운다. 애국반장이 센닌바리(千人針)한 어깨띠를 갖다 주니 그 위에다 눈물을 흘린다. “입영 축하합니다.” 라는 인사도 듣지 않았다. 엄마 울음에 꼬마도 눈물이 났다. 「지원병의 어머니」 노래에도 울지 않는 어머니가 있다. ― 눈물을 흘릴소냐 웃는 얼골로 깃발을 흔들었다. 새벽정거장. 그런데도 엄마는 운다. 아끼던 닭을 잡이 형만 먹이고 엄마는 운다. 학교서 열리는 면민 환송식에는 가지도 않았다. □센닌바리(千人針) : 출전 군인의 무운을 빌기 위해, 1000명이 한 바늘씩 무늬를 놓아 어깨띠 등을 만들어 걸어주는 일본식 부적의 하나. □「지원병의 어머니」: 일제가 조선에 지원병 제도를 만들면서 선전을 위해 퍼뜨린 한국말 노래. 그 1절 = 나라에 바치려고 키운 아들을/빛나는 싸움터로 배웅을 할제/눈물을 흘소냐 웃는 얼골로/깃발을 흔들었다, 새벽 정거장.(깃발은 일장기)
쉰일곱 번째 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