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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0/09]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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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감옥 ‘8호실’을 지킨 25명의 유관순들 


드라마 | 105분 | 2019년 2월 27일 개봉 | 12세 관람가

감독 조민호 | 출연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등


2019년 개봉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만세운동 이후 1년, 우리가 몰랐던 열일곱 유관순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실 평범한 열일곱 소녀였던 유관순이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옥중 생활이 어떠했고 어떻게 견디어냈는지, 마지막 생애와 정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유관순과 함께 있었던 서대문 형무소 ‘8호실’ 25명의 여성들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영화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옥중 생활을 견뎌야 했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새롭다. 8호실 수인들은 17세에서 43세까지의 여성들로 서울(당시 경성)을 비롯해 황해도 재령, 강원도 통천, 경기도 개성, 경북 김천, 부산, 광주 출신이었다. 하나같이 당시 조선을 강압적으로 지배했던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며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별받던 여성의 입장에서 침묵하지 않고 저항하다 감옥에 갇힌 그 시대의 양심수들이었다.


8호실 여성들은 고된 생활을 견디기 위해 함께 세 평짜리 작은 감방 속을 빙글빙글 돌고, 용기를 잃지 않으려 아리랑을 수시로 부른다. 무엇보다 여성 옥사인 8호실에서 3·1운동 1주년을 기념하는 만세운동이 시작됐다는 점은 여성 독립운동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게 한다. 

8호실 여성들이 실존인물이라는 점도 놀랍다. 유관순 이외에 수원 기생 김향화, 이화학당 선배 권애라, 다방 종업원 이옥이, 산모 임명애 등 19명의 여성들은 역사 속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했지만 모두 실존인물이며 각 지역의 유관순으로 불릴 만한 여성들이었다.

시대적 아픔을 담백하게 그려낸 서사, 섬세한 감정을 극대화한 흑백 영화, 혼신을 다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달성하고 총 관객 115만 8천 명을 모았다. 2019년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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