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시편 [2020/10] 항일시편(58) - 속 좁은 놈 버릇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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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여덟 번째 때리기
일본말 소년신문
글 | 신현득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일본말 소년신문. <쇼오고꾸민신붕>이라 했다. 기사 첫머리는 <대본영(大本営) 발표>. 이기고 있다는 기사와 특공대 찬양. 신문 코너에 먹을 수 있는 식물 연재. 군량미 보내고 식량이 떨어지면 풀이라도 뜯어먹고 살라는 것. 이것만은 조선말 발음을 가다까나로 적고 있었다. 쑥나물이 ‘스구나무루 (スクナムル)’ 이다. 민들레는 ‘민도루레(ミントルレ)’다 조선말 못하게 하면서 이것만은 왜, 조선말로 적을까? 이상했다. 얼마 전에는 싱가포르를 영국에서 빼앗아 쇼오낭(昭南)이라 이름 지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다. 그것이 쑥 들어가고, 이제는 적을 가까이로 불러들인다 했다. 미끼를 주기 위해서란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미국의 우두머리 루즈베루또(루즈벨트)와 영국의 쟈아찌루(처칠)는 죽여 마땅한 나쁜 놈이라 했다. 신문에 나와 있는 두 악질은 식인 도깨비 모습. 그러던 신문에 적기 식별법이 연재되었다. 첫 번째가 폭격기 B29. 앞날개 모양, 뒷나래 모양. 전체 길이와 쓰임···. 적기를 알아보고 피하라는 것. 꼬마들 마을에는 날아오지 않았다. □대본영(大本營): 다이홍에이(たいほんえい). 대동아전쟁 일본 측 총지휘소. 전쟁기사는, 대본영에서 발표한 것만 신문에 실었다. 그리고, <대본영 발표>임을 기사 앞에 달았다. □소국민신문(少國民新聞) : 일제는 소년에게 국민 칭호를 붙여 소국민(少国民, 쇼오고꾸밍)이라 불렀다. 소국민신문은 소년신문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