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세상 [2020/11] 역사의 현장을 담아낸 다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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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의 십자가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의 중심에 있었던 그들
다큐멘터리 | 84분 | 2019년 10월 17일 개봉 | 전체관람가
감독 반태경 | 내레이션 문성근 | 제작 CBS
실제로 시인 윤동주는 1917년 북간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의 유해는 고향 북간도 용정에 묻혔다. 윤동주의 짧은 인생은 북간도에서 시작해 북간도에서 끝난다. 왜 윤동주는 북간도에서 태어났으며 어떠한 환경이 그를 민족 시인으로 만들었을까.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는 이 물음에 답해준다.
‘북간도의 십자가’는 100년 전 북간도에 형성된 기독교 공동체를 재조명한 영화다. 배우 문성근의 내레이션으로 문동환 목사가 병석에 누운 채로 그 시절을 회고하며 역사학자 심용환이 마지막 북간도 후예인 고(故) 문동환 목사의 회고를 따라 북간도 곳곳에 숨겨진 항일독립운동의 흔적과 발자취를 찾아 나선다.
그들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의 중심에 있었고 해방 후에도 민주화와 통일운동으로 그 정신을 이어갔다. 나라를 잃고 고향을 떠나왔지만 북간도의 기독교인들은 십자가를 손에 쥐고 담대하게 독립운동의 길로 나섰다.
‘북간도 대통령’으로 불리던 규암 김약연 목사를 비롯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 윤동주, 문재린 목사와 아들 문익환·문동환 목사, 그리고 이름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활동을 보인 수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활약한 북간도의 기독교 공동체의 활동이 큰 감동과 교훈을 전한다.
해원
학살의 역사, 다시 세상 밖으로
다큐멘터리 | 96분 | 2018년 5월 10일 개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구자환 | 내레이션 김현선

영화 ‘해원’은 질곡의 현대사 속에 깊숙이 감춰진 민간인 학살을 담았다. 해방 이후 이념대립으로 뒤덮인 1945년부터 한국전쟁까지, 전국 곳곳에서 자행된 비극의 현장을 찾는다. 잔혹했던 상황은 살아남은 자의 기억을 통해 증언되고 있다. 당시 마을 주민과 유족은 60여 년간 묻어두었던 진실의 파편들을 어렵게 꺼낸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엄마와 형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동생, 자신을 감싼 누이 덕에 목숨을 건진 자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건을 입에 올리면 ‘빨갱이’로 몰릴까 자식에게조차 말하지 못하고 평생 숨죽여 살아왔던 세월이 한으로 남았다.
뜨거운 눈물을 삼킨 채 끝내 말을 잇지 못하는 그들이 관객들에게 묻는다. 이 땅에 태어난 게 죄냐고. 또 국가에게 묻는다. 왜 공권력을 앞세워 무자비한 학살을 저질러야 했는지.
이 영화는 경남도교육청,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과 SNS 페이스북 후원을 통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