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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포토뉴스 [2021/01] 일제가 철길로 막은 ‘독립운동 성지’ 임청각 복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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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3일, 안동 임청각


  일제가 철길을 놓아 반토막이 난 임청각(臨淸閣·보물 182호) 복원이 본격화됐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1858~1932) 선생 집안이 대대로 살던 임청각에서는 11명의 독립운동가가 나와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린다.


임청각 복원의 발단은 2017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청각을 언급하면서부터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임청각은 석주 이상룡 선생 등 아홉 분(이후 2명 추가로 추서)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며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에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9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일제에 의해 반토막 난 모습이 아직 그대로”라며 “이상룡 선생의 손자·손녀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발언 이후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는 임청각 복원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서 임청각은 본격적인 복원 사업에 들어간다. 기존 철로가 철거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7시 36분 석주 선생의 종손이 탑승한 마지막 무궁화호 제1681 열차가 임청각 앞을 지나가는 것을 끝으로 열차 운행도 종료됐다. 12월 17일 정오에는 임청각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는 행사와 함께 임청각 사당에서 고유문을 낭독하고 임청각 앞 방음벽을 철거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현재 안동역도 90년 만에 문을 닫고 ‘KTX 이음’이 지나는 새 안동역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는 2025년까지 280억 원을 들여 임청각은 물론 주변에 있던 석주 집안 후손들의 가옥까지 복구할 예정이다. 임청각 앞 철길이 사라지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중앙선 충북 단양~경북 안동 구간은 86.7㎞로, 직선화 공사가 끝나면 72.3㎞로 14.4㎞ 짧아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독립운동의 성지였던 임청각이 철도 이설과 복원사업을 계기로 애국애족의 상징적 공간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난극복의 국민적 의지를 모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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