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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 것들 [2020/11] 대한민국이 이루어낸 ‘세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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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세상 깜짝 놀라게 만든 위대한 발명    


글 | 편집부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1901년 시작된 노벨상은 올해로 정확히 120주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유독 노벨상과 인연이 없었다.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희소식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절망하진 말자.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최초의 발명품들이 우리 민족의 머리(창의성)와 손(기술)에서 나왔다는 사실! 



제120회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0월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력후보의 집 앞에서 언론사 카메라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노벨상 수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이 노벨화학상에서 수상후보로 거론되면서 드디어 한국에서도 평화상을 제외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내심 기대도 많았다. 하지만 노벨상은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IT 강국 대한민국이 노벨상에서 유독 약한 이유야 여럿이겠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내려놓기엔 이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최초의 발명품들이 우리 민족의 머리와 손에서 나왔다. 플렉스 해도 될 만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발명품을 기억한다면, 머지않아 노벨상 수상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선 금속활자


 “금속활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발명하고 사용했지만, 인류 문화사에 영향력을 미친 것은 독일의 금속활자다.” 

이 말은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고어(Gore)가 1997년 베를린에서 열린 G7 회담에서 말한 내용이다. 이 발언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금속활자 하면 <직지>를 빼놓을 수 없다. <직지>는 현재 세계에 남아 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이다. 정식이름은 <직지심체요절>인데, 고려 말에 국사를 지냈던 백운스님이 선불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이다. 


<직지>가 1377년에 인쇄되었으니, 1455년에 인쇄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것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금속활자 발명은 <직지>보다 훨씬 앞서서, 기록으로만 그 존재가 알려진 <고금상정예문>이라는 책은 구텐베르크보다 200년 이상 앞서 있다. <직지>는 안타깝게도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 가운데 해당 국가에 있지 않은데도 선정된 유일한 예라고 한다. 유네스코 당국은 지구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책이기 때문에 소재가 어딘가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금속활자 발명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1999년 미국의 유명 시사 잡지인 <라이프>에서 지난 1천 년 동안 있었던 사건 가운데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100대 사건을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1위가 바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이었다. 종교혁명이니 산업혁명이니 하는 그야말로 굵직한 사건들을 다 젖히고 금속활자 발명이 뽑힌 이유는, 책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인류의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금속활자의 발명은 인류사에서 대단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


  길이 33m, 폭 8m, 무게 200톤의 거대한 함선인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다. 철갑선이란 철로 배를 싸고, 그 위에 철로 만든 송곳을 박아 적이 배에 오르지 못하게 만든 배를 말한다.


미국인 선교사 겸 동양학자였던 윌리엄 그리피스가 1882년에 펴낸 책 <은둔의 나라, 한국>에는 임진왜란 때 조선군의 군함을 설명하면서 ‘금속으로 감싼(covered with metal) 배’가 등장한다. 미국인 선교사였던 호머 헐버트는 미국의 한 잡지 1899년 6월호에 거북선을 ‘거북 배’라고 표현하면서 철판(Iron Plate)으로 감싼 구조라고 기록했다. 헐버트는 거북선을 ‘철갑선(Ironclad)’의 일종이라고 간주하면서 “한국은 철갑선과 금속 활판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발명한 국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895년 유길준이 <서유견문>을 통해 “거북선이 천하에서 가장 먼저 만든 철갑선”이라고 주장했고, 단재 신채호가 1908년에 대한매일신보에 연재한 <조선 제1위인 이순신전>에도 거북선을 세계 철갑선의 원조로 평가했다. 또한 1915년에 박은식이 중국 상해에서 발표한 <이순신전>에서도 이순신을 ‘세계 철함의 발명 시조’라고 하면서 거북선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결정적인 것은 1929년에 영국의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이 거북선을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소개한 것이다. 이런 영향을 받아 영국군 총사령관 버나드 로 몽고메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쟁의 역사>를 발간했는데, 여기에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실었다. 


“조선에는 이순신이라는 뛰어난 장군이 있었다. 장군 이순신은 전략가이자 전술가였고 탁월한 자질을 지닌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기계 제작에도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중략) 일본 해군은 용감하게 싸웠으나 장군 이순신의 철갑 전투함(거북선)에는 저항할 수 없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첨성대


  첨성대는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인 647년에 세워졌다. 국보 제31호로 지정되어 있음은 물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평가되고 있으며 직선과 곡선이 간결하게 조화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도 가치가 높다. 


무엇보다 첨성대는 당시의 높은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다. 해시계, 관측기 등이 설치되어 있어 천문 관측이 가능했으며, 물리학적 지식까지 응용해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예를 들어, 첨성대 꼭대기에는 2단으로 된 모양의 돌이 놓여 있으며 아랫부분에는 정사각형의 돌이 한 단 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정사각형의 돌 한 단 밑에는 또 한 단이 땅에 묻혀 있다. 이는 땅을 깊게 파고 그 안에 돌, 자갈, 흙 등을 번갈아 채워서 첨성대의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2016년 경주에 진도 5.8이라는 강진이 있었을 때 많은 건물들이 무너졌지만, 첨성대는 약간 흔들렸을 뿐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바닥을 깊게 파서 안정성을 높이고 내진에 강한 원형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첨성대는 여러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첨성대를 쌓은 석단은 27단, 맨 위의 정(井)자 모양의 돌까지 합하면 모두 28단으로 기본 별자리 28수를 상징한다. 첨성대를 쌓은 돌의 수는 361개 반으로 음력으로 따진 1년의 일수와 일치한다. 석단 중간의 네모난 창의 아래위 12단은 열두 달, 24절기를 상징한다. 첨성대 꼭대기는 신라 자오선의 표준이 되었으며 각 면이 정확히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현상을 관측해 농사를 짓는 최첨단 연구소 덕분에 신라의 농경문화는 진일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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