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우리땅
[2021/09] 나라를 지킨 관문, 인천 개항누리길
조선의 수도 한양으로 가는 입구. 인천은 그러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파란만장한 역사의 중심에 서야 했다. 19세기 중엽 서양의 여러 나라들이 조선에 통상을 요구해오자, 인천은 서양 세력을 막는 최전선이 되었다. 인천 해안에서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가 일어났다. 국권상실의 첫걸음이 된 강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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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 한라산둘레길
한라산둘레길은 역사와 만나는 길이다. 먼 과거부터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까지 가슴 아린 역사의 장면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숲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존재했고, 그 후에도 역사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성장해왔다. 켜켜이 쌓인 시간과 역사,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대서사시 앞에서 우리는 뭐라 말할 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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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 노블레스 오블리주 최부잣집 경주 여행
경주에 가면 모든 것이 예스럽고, 그래서 더 멋스럽다. 이십여 년 전 취재차 경주에 갔다가 벚꽃 아래 어여쁜 기와로 장식된 건물이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공중화장실이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왕릉으로 이어진 푸르른 숲길을 걷노라면 뭔가 충만함이 샘솟아, 여기에 움막 하나 짓고 살고 싶다는 공상에 빠지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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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여행
여러 차례 안동을 여행했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도 몇 번 갔고, 하회마을 굽이굽이 길을 걷기도 했다. 안동천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를 하며 소원을 빌던 기억도 생생하다. 무엇을 하든 안동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했다. 가면 돌아오기 싫어 당일치기로 계획했던 여행이 1박 2일, 2박 3일로 변경되곤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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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 빛고을 광주 5·18 기억여행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은은하게 5·18민주광장을 울렸다.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본다.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시계탑에선 매일 오후 5시 18분이면 어김없이 이 노래가 연주된다. 그날을 기억하라는 역사의 울림이리라. 시민들이 빙 둘러앉아 밤샘 토론하고 독재타도, 계엄령 해제를 외쳤던 분수대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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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 서울 강북구 수유리 순국선열묘역 순례길
서울시 강북구 수유리는 애국지사와 민주열사 등의 묘역이 많다. 국립4·19민주묘역은 물론 후손이 없는 17위 무후 광복군 합동묘역, 이시영·이준·신익희·신하균·김창숙 선생 등 조국독립에 목숨 바친 순국선열의 묘역이 북한산 둘레길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묘역 안내 표지판이 잘 정리되어 있어 모처럼 역사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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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항일독립운동의 성지 밀양 여행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영화 ‘암살’에서 김원봉 역을 맡은 배우 조승우가 말한 이 짧은 대사는, 신기하게 뇌리에 깊게 박혀 밀양과 김원봉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밀양 여행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3·13만세운동에 이은 8번의 만세시위, 김원봉·윤세주와 의열단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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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 독립운동가 발자취 따라 특별한 버스여행
“이번 정류장은 ‘혜화동로터리·여운형 활동 터’입니다.” 대학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여운형 선생 이름이 흘러나왔다. 아, 선생이 여기서 어떤 활동을 하셨을까.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혜화동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미처 몰랐던 터라 궁금증이 몰려왔다. 핸드폰으로 검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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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애국선열 혼이 잠든 곳 - 서울 용산 여행
말끔히 차려입은 정장 코트와 멋스럽게 넘겨 빗은 머리, 비뚤비뚤한 치아와 광대뼈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흑백사진 한 장.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그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온다. 인생의 가시밭길을 처절하게 뒹굴며 살아온 연약한 인간의 고독하고 쓸쓸한 내면을 엿본 듯해서…. 한없이 차갑고 또 따스한, 극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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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의병의 발자취를 찾아서 - 전남 보성 여행
‘보성의병기념관’이 개관됐다는 소식을 듣고 보성에서의 옛 추억이 떠올랐다. 보성차밭에서 인생 사진을 찍었고,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조정래 작가의 1만 6천여 매 분량의 태백산맥 친필원고를 보고 전율을 느낀 기억이 또렷했다. 벌교 꼬막무침의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식감, 정말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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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라 남산 ‘국치길’
서울 남산, 깊고 푸른 숲길을 걷노라면 고요한 행복이 가슴속을 물들인다. 오솔길도 어여쁘고 길마다 인사하는 나무와 풀꽃도 그리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무겁고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싶을 때마다 즐겨 찾는 내 마음의 아지트다. 그런데 얼마 전 알게 됐다. 그 푸른 남산 자락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의 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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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 유관순 열사 발자취 따라 ‘애국의 고장’ 천안여행
유관순 열사는 1902년 태어나 1919년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었고, 1920년 9월 28일 옥중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백년의 세월이 흘렀다. 유관순 열사 생가와 매봉교회, 기념관과 추모각, 아우내 장터를 천천히 거닐며 골목골목마다 뜨거운 만세함성이 들리는 것만 같아 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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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피란수도’ 부산여행
부산 하면 ‘낭만도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해운대와 광안리, 부산 갈매기와 자갈치시장, 돼지국밥과 밀면, 부산국제영화제 등등 오감을 춤추게 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도시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보면, ‘피란수도’의 땀과 눈물이 곳곳에 서려 있다. 광복에서 6·25전쟁을 거쳐 고단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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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경남 하동 문화여행
경남 하동군 악양면은 문학의 고장이다. 드넓은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 물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상평마을 언덕에 오르면 26년간 대하소설 를 집필했던 박경리 선생의 숨결이 느껴진다. 언덕 위에는 2002년 소설 속 장소를 그대로 재현한 최참판댁이 14동 한옥으로 지어져 있다. 의 서사는 이곳에서 시작하고 끝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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