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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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 숭고한 희생정신 이어받아
우리 모두 하나 되자
글 | 이동일 (사단법인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
한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오직, 국민통합에 달려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궁극적 목적인 평화적 남북통일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도 국민통합 없이는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습니다. 국민통합은 국민정신 함양에 있으며 그 중심은 우리민족의 얼과 혼이요, 민족정기인 순국선열의 정신이 되어야 합니다. 순국선열의 정신은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발적 희생정신으로 국민통합의 중심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국선열이란 일제의 국권침탈이 시작된 명성황후 피살일(1895.8.20)부터 광복 전일(1945.8.14)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시다가 순국하신 분들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으신 분들을 말합니다. 다만 그 범위와 유형은 1960년 보사부 「순국선열 요선정회의」에서 의결된 6개 항(①전사 ②형사 ③절사(자결) ④피살 ⑤옥사 ⑥옥병사)에 해당되는 분들을 ‘순국선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의 선열들은 일본제국의 국권침탈로 인하여 조국 광복을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신 것이 죄가 되어 악형을 당하던 그 순간까지 일제의 만행을 꾸짖으며 두 눈을 부릅뜬 채 피를 토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나라 잃어버리면 노예가 된다는 사실을 나라를 잃은 후에야 깨달았으며,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층들은 나 살자고 나라를 팔아먹었으니 얼마나 황당하고 통탄스러운 모습입니까? 즉 국가의 지도층들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함으로써 사회 전반이 병들고 썩어 마침내 나라를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선열들 사생취의 정신 망각한 채
날로 갈등과 분열 심화
희산 김승학 선생은 「한국독립사」에서 나라를 찾게 되면 2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논공행상(論功行賞)입니다. 나라를 찾는 데 공헌한 사람은 포상하고 반역자는 응징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둘째, 역사는 바로 써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야 후손들에게 자주독립정신이 계승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광복 이후 우리는 2가지를 모두 못 하였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패권국의 갈등 속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되어 국가 안위가 매우 심각함에도 우리 사회는 선열들의 사생취의(捨生取義) 정신을 망각한 채 날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어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편 가르기와 권력욕에 편승하여 조성한 비극적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국가와 국민은 없고 사리사욕과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조선 말엽 을사늑약과 경술국치 시대가 재현되는 듯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국민통합은 국민정신 함양에 있어
순국선열 정신은 국민통합의 중심축
한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오직, 국민통합에 달려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궁극적 목적인 평화적 남북통일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도 국민통합 없이는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습니다. 국민통합은 국민정신 함양에 있으며 그 중심은 우리민족의 얼과 혼이요, 민족정기인 순국선열의 정신이 되어야 합니다. 순국선열의 정신은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발적 희생정신으로 국민통합의 중심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회는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아 국민통합을 위한 「월간 순국」을 발간하여 전국 주민자치센터와 주요 공공도서관, 보훈단체 등에 보급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순국선열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도록 ‘순국선열추념관’을 서대문구 독립공원 내에 건립코자 국민참여예산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의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된 나라입니다.
우리 모두 개인과 집단이기주의를 조속히 청산하고 화합과 협력을 해야만 다시는 국권상실의 아픔을 재현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오늘의 풍요 속에 행복한 삶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내 조국! 내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데 다함께 동참하시기를 간곡히 요망합니다.

이동일 회장은 1943년 경북 안동 도산의 하계 마을 출생으로 1910년 경술국치 후 자정순국한 동은 이중언 선생(1850~1910, 건국훈장 독립장)의 증손이다. 대한민국순국선열 유족회 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2019년 3월부터 제22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동일 회장은 공직생활 20년, 민간 기업에서 32년, 총 52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오직 순국선열유족회와 증조부 숭모사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