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2022/06] 신상태 제37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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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회원 거느린 세계 최대의 안보 단체 


향군은 튼튼한 안보 지원하는 ‘국가 자산’

변화와 혁신의 70년 역사 새로 쓸 것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중국몽(夢)’ 야욕 등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강한 국방력이 굳건한 평화의 토대’라는 동서고금의 진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휴전국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강한 국방과 안보가 더욱 절실하다. 지난 4월 13일, 1천만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안보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제37대 회장을 선출했다. 향군 70주년을 맞는 올해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70%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신상태 신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는 퇴역 군인이나 예비역, 보충역, 전시근로역 등으로 병역을 마친 대한민국 국군 출신자들의 친목 단체다. 회원의 복지와 권익을 신장하고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에 기여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천만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안보 단체로 꼽힌다.


향군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2월 1일, 임시수도 부산에서 제대군인 3만 명을 회원으로 하여 설립되었다. 1952년 3월 15일 충남도지부와 전북도지부가 처음 결성된 것을 시작으로 4월 15일까지 경기, 충북, 전남, 강원, 서울, 경북, 경남, 제주도지부 순으로 전국 지부 결성을 완료했다. 이어 6월 30일에는 동·읍·면 및 직장(職場)에 이르기까지 1,940개의 분회(分會) 조직을 구축했다. 이처럼 방대한 조직을 결성함으로써 당시 제대장병은 수만 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회원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무장투쟁은 의병 20년(1895~1915년), 독립군 25년(1915~1940년), 광복군 5년(1940~1945년) 등 장장 50년에 걸친 대일전쟁으로 면면히 이어졌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대한민국 국군으로 그 정통성을 계승했다. 향군의 정통성은 이러한 역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역전의 용사, 향군의 자부심 회복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 등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해온 향군은 올해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최근 국가안보 위기가 막중한 상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물려 지난 4월 13일 진행된 제37대 향군회장 선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선거 결과, 예비역 육군대위 출신인 신상태(71) 전 부회장이 대의원 359명 가운데 252표로 약 70.2%의 득표율을 얻어 압승했다. 1952년 향군 설립 이후 장성이 아닌 예비역 장교 출신 후보가 당선된 건 70년 만에 처음이다. 


“지금 이 시대의 안보 상황, 향군이 처한 정체성의 혼란과 재정 위기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혁신’을 제시했습니다. 향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1천만 예비역 결사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변화·혁신이라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51년생인 신 회장은 육군3사관학교 6기 출신으로,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석사 및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향군 이사와 서울시재향군인회 27·28대 회장, 향군 34·35대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투철한 안보관과 국방 현안에 정통한 안보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PLA, 애프디인더스트리, 상원무역, 천우기업, 송현산업 등 5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현직 전문경영인이기도 하다. 


“70년 향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예비역 대장·중장이 대다수였던 역대 회장과 달리 저는 대위로 전역했습니다. ‘비(非)장성’ 출신이 향군회장을 맡은 것은 1952년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향군에 대한 ‘변화’의 의지가 표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강도 높은 개혁으로 생존 위기의 향군을 위해 재정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세계 최대 안보 단체인 향군의 역량을 극대화해 1천만 향군의 자부심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복원에 기여 


향군의 새로운 70년을 열어가는 신상태 체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신 회장은 취임 후 한 달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녔다. ‘향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을 바꿔야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국회, 국가보훈처, 서울시 등 유관부서 인사들을 만났다. 


“향군을 보는 우려의 시각이 ‘기대의 시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느끼며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아직 출발선에 있지만, 반응이 좋다고 자부합니다. 향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가 이를 보여줍니다. 특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저에게는 1천만 예비역이 맡긴 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군의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인 인사 문제에서도 신 회장은 호평을 받고 있다. 국·실장 인선은 대내외에서 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영총장은 삼성그룹 부사장 출신을 삼고초려 끝에 인선했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을 위해 전문가 중심의 인사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신 회장은 취임사에서 △강력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튼튼한 안보 지원 △전문경영인 체제로 성과 위주 경영 추구 △정의롭고 화합된 향군 문화 창출 등 ‘3대 업무 기조’를 발표했다. 


첫 번째 기조를 위한 첫 사업으로 5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주제로 안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새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굳건한 한미동맹의 복원을 위해 향군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데 기여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신 회장은 북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한국형 3축 체계의 조속한 완성과 한미공조 체제 강화를 강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만 문제 등으로 미·중·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고도화, 우리나라의 정권 교체기를 틈타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국민과 군은 반미 감정을 경계하며 국가안보의 기본 축인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강화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전문경영인 강점 살려 재정 위기 타개


향군은 3개의 직영본부와 7개 계열사 등을 통해 수익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주먹구구식 방만한 운영과 인사비리 등이 겹치면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부채로 인한 경영악화를 겪어 왔다. 향군 70년 만에 ‘비(非)장성 출신 전문경영인’이 회장으로 선출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향군 활동이 활발한 6·25전쟁 참전 21개국 향군회장들을 보면 장성 출신이 5개국이며, 16개국은 병사·위관·영관 등 비장군 출신이다. 계급에 상관없이 명망 높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예비역들이 회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전문경영인으로서 갈고닦은 실전경험과 경영학 박사의 탄탄한 이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향군의 재정 위기를 타개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IMF 위기에서도 기업을 일구어낸 성공 DNA를 바탕으로 ‘위기는 곧 기회’임을 증명할 것이다. 


“향군의 재정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각 사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항아리의 물이 새 나가는 구멍부터 틀어막은 다음 다시 물을 채울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 향군의 전 임원과 사장들이 연봉의 10%를 자진 삭감하며 재정난 극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향군의 재정 회복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지막 기조인 ‘화합된 향군 문화’를 위해서는 솔선수범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말이 있듯이 회장부터 바뀌어야 직원들도 바뀐다는 것은 오랜 기간 기업체를 경영해온 그의 소신이기도 하다. 


“변화를 위해서는 권위주의 퇴출, 소통의 문화 조성, 비리·부조리 없는 조직 운영이 필수입니다. 회장이 솔선수범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서 뛰면 모두가 믿고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물론 70년 된 조직 역사가 한꺼번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1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나중에 임기를 마칠 때 사람들이 변화된 향군의 모습을 보며 박수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익 위한 활동으로 국민 신뢰 얻어야


대한민국 최대이자 최고의 안보 단체인 향군은 역경의 70년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70년을 위한 초석을 다지면서 역동적인 밑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신임 회장이 선출되면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향군은 ‘국가 자산’입니다. 향군이 대한민국 최대 예비역 단체로서, 튼튼한 안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이것이 1천만 향군 회원의 다짐입니다. 향군은 어느 한 명이 소유할 수 없는 국가적 자산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중국몽(夢)’ 야욕 등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강한 국방력이 굳건한 평화의 토대’라는 동서고금의 진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휴전국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강한 국방과 안보가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국내외적 상황에서 1천만 향군의 존재는 분명 국가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국가적 자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한 게 사실이다. 


“향군이 안보 단체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부패·부조리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부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부정·비리와 관련해서는 한 번만 적발되면 그것이 누구든 퇴출하겠다는 것이 방침입니다.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우리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고, 그래야 국익을 위한 향군 활동이 국민 가슴에 와닿을 수 있습니다.”


신 회장은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하여 대위로 전역했다. 현역 시절에는 군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당시는 위탁교육과 같은 파견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순수 자비를 들여 공부해야 했다. 그야말로 사서 고생한 셈이다. 청년부터 장년을 거쳐 칠순에 다다른 지금까지 군에 몸을 담고 있는 건, 누구보다 군대를 사랑하고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까닭이다. 


“제가 사회에 나와서 많은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사업(5개 중소기업체 운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초적 동력은 군에서 익힌 인내심과 군인정신에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부모 의존적이고 독립심이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군대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리더십은 사회 진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며, 언제나 경쟁 속에서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 생활 속에서 도약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랍니다.”


향군 70주년을 맞은 올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신 회장은 백여 년 전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국내외 의병과 합세해 항일전쟁을 전개했던 대한제국 군인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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